※본 기사는 다살림 협동조합의 게재 허락을 받았습니다.
이서빈 : 기존의 구조와 다른 새로운 구조를 만들고 이를 이어나가는 일은 역시 쉽지 않군요.
‘다살림’ 협동조합은 언제 만들어졌나요?
김봉균 : 시작은 2018년 7월 말이었어요. 아까 이야기한 것처럼 목적은 공주 시민들에게 우리 지역에서 나온 농산물을 지역에서 소비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주는 것이 목적이었죠. 또, 주로 친환경 농산물을 로컬푸드로 판매하며 친환경 농산물을 지역에서 소비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적이에요. 우리가 농약으로 오염된 농산물을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굉장히 많이 소비하지만, 이것은 무척 나쁘고, 위험한 것 이거든요. 우리나라는 밀·콩·옥수수 3대 품목을 다 수입해서 먹는데, 재배부터 운송까지 농약과 방부제에 노출돼요. 방부제, 제초제가 섞인 것을 먹으니 아토피가 생기고, 몸이 안 좋아지는 거죠.
이서빈 : “지역에서 생산한 것을 지역에서 소비하며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인 듯 합니다.
그런데 로컬푸드는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만큼, 운영에 있어 여러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운영에 있어서 금전적인 문제, 소비자의 만족도 측면에서 본 소비자 만족 문제, 소비자의 입장에 맞추어 깨끗하고 깔끔하게 식량을 생산해야 하는 농부의 측면 모두를 보았을 때, 무척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이 외에 다른 어려운 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김봉균 : 로컬푸드 운영의 어려운 점을 다 알고 있네요.(웃음) 얘기한 대로 로컬푸드 어디든 다 그런 문제점이 있어요. 농협 같은 마트안에 있는 로컬푸드라면 다른 대안(공산품 등)이 있으니까 별로 문제가 안되는데, 우리(다살림)같은 독립 매장의 경우 힘든 점이 지금 얘기한 대로에요. 품목이 부족하고, 가격대도 일정하지 못하고. 또 농가들하고의 관계도 여러 가지 문제가 있는데 그게 다살림을 처음 시작했던 4년 전에는 더 심했어요. 그래도 가치를 알고 원하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자꾸 보완하고, 조금 더 조정하며 지금 많이 나아졌어요.
지금 목표는 좀 더 큰 땅을 사서 매장도 넓히고 매장을 더 안정화하고 싶어요. 지금은 세를 주고 있기도 하고, 단순히 로컬푸드 매장만 있는 것이 아니라 카페, 식당 등과 함께 하며 농산물을 더 많이 소비하며 협동조합 내에서도 선순환이 이뤄지게 하는 거죠.
현재 우리나라의 식량자급률은(2020년 기준으로) 45.8%, 곡물자급률은 20.2%로 상당히 많은 부분을 외부에 의존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와 기후위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식량 생산량이 줄어들고, 무역이 어려워지며 물가가 많이 상승했다.(관련 내용은 https://www.youtube.com/watch?v=IyBsFR_Ulmw 참조) 이뿐만 아니라 과학자들이 예측한 산업화 이후로 지구 온도 1.5°C 상승까지 이제 17년하고도 몇 개월 남지 않으며 기후위기는 점점 심해지고 있다.
현재의 농식품체계는 기후위기와 다른 많은 문제를 야기할 뿐, 이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것은 우리가 이미 경험하고 있다.
식량주권을 주장한 비아캄페시나는 성명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기후 정의를 달성하기 위한 경로는 위기를 일으킨 경로와 근본적으로 달라야 한다.”
이제는 스마트 농업을 통한 식량 안보가 아닌, 로컬푸드를 통한 식량 주권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와 함께 나아가는 농업을 그려나가야 할 때이다.
※ 이 글은 충청남도환경교육센터 소셜기자단 이서빈님의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