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다살림 협동조합의 게재 허락을 받았습니다.
기후위기와 농업은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있다. 기후위기의 원인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농업’이다. 인간은 음식을 섭취하며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존재이기에 식(食)은 인간에게 필수적인 요소이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한 대로 현재 농업은 많은 문제를 낳고 있다. 농약 사용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 단일 경작 재배로 인한 토지 황폐화, 축산업에서 나오는 메탄가스와 분뇨, 사료 문제, 식량 수출과 수입으로 인한 탄소배출 등 환경문제가 심각하다. 이뿐만 아니라 과도한 무역으로 다른 나라에 식량을 많이 의존하며 코로나 같은 전염병이 발병하거나, 전쟁으로 인해 한 나라에 문제가 생기면 이는 한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문제가 되어 경제적 타격을 입고, 실제 식량 자급에 문제가 생겨 국가적 위기에 빠질 수 있다.
또한 기후위기가 심각해지면 그만큼 농업은 더 어려움을 겪게 된다. 농업은 자연에게 의존하고, 자연과 함께 하는 일이기 때문에 태풍, 호우와 같은 정형적인 재해 뿐만 아니라 황사, 혹염, 일조량 부족 등과 같은 기후위기에도 더 민감할 수 밖에 없다.
기후위기와 농업은 떼래야 뗄 수 없는 사이인 것이다.
그렇다면 농업은, 식량 자급은 기후위기를 심화하는 형식으로만 존재할 수 밖에 없는 것일까?
IPCC 보고서, 유엔식량체계정상회의, 미국과 유럽 및 우리나라의 기후위기에 따른 대응방안 가운데 농업 관련 분야의 정책을 살펴보면 공통점이 있다.
첫 번째는 기후위기 해결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농업 정책의 중요 방안 중 하나가 ‘식량 안보’라는 것이고, 두 번째는 농업에서의 온실가스 감축 또는 탄소중립을 위한 해결방안으로 제시하는 것이 ‘스마트 농업’이라는 것이다.
식량안보란 생산에서부터 소비에 이르기까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적절하여야 하고 이것이 모든 사람에게 안정적으로 공급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 개념은 FAO의 2004년 가이드라인에서 나온 것으로 전지구적으로 식량생산량이 확보되면 무역으로 통해 분배하면 된다는 것을 중심으로 하는 개념이다. 이로 인해 무역으로 인한 과도한 식량 이동거리 증가, 농산물 수출국의 단일 경작 재배 등의 문제를 낳게 하였다.
또한 스마트 농업은 기본적으로 많은 자본을 전제로 한다. 농가 자체에도 시설을 설치하고 유지할 수 있는 비용이 들고, 스마트농업을 수월하게 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도 비용이 든다. 하지만 세계 농민의 84%가 소농이기에 스마트농업에 의존한 식량 공급은 물론, 많은 농가에서 스마트농업의 실현이 어렵다.
지금까지 기후위기에 따른 농업 분야의 대응 방법으로 나온 무역을 통한 식량 안보 실현과 스마트 농업은 모두 우리가 지금까지 유지해 온 현재의 시스템 안에서 해결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농업 분야의 문제점을 극복하며 기후 위기의 문제도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방식이 아닌 새로운 방식의 해결책이 필요하다.
(출처 : 김은진, ‘기후위기와 농업, 그리고 식량주권’)
그 해결 방식이 바로 이번 기사에서 소개할 식량 주권-‘로컬푸드’ 이다.
2007년 국제 식량주권포럼에 따르면 식량주권이란 “생태적으로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방법에 의해 생산된 건강하고 문화적으로 적합한 식량에 대한 국민의 권리이자 국민들 자신의 식량과 농업시스템에 대한 지배할 수 있는 권리”라고 했다.
이러한 식량 주권을 위한 열쇠가 바로 로컬푸드이다. 로컬푸드는 중간 유통 단계를 거치지 않고, 지역에서 생산한 먹거리를 농부와 소비자가 직거래 하는 시스템으로 국경을 넘어 운송되는 현재의 글로벌 푸드와 반대되는 개념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일반 마트(농협 등)에서 직거래 농산물 코너로 로컬푸드가 운영된다. 하지만 그와 다르게 충남 공주에 위치한 로컬푸드 직매장인 ‘다살림’은 협동조합 독립 매장으로 운영되며 직거래 농산물과 우리쌀과자와 같이 건강한 먹거리를 판매하고 있다.
직접 다살림 로컬푸드 직매장에 방문하여 로컬푸드와 다살림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다살림 협동조합은 2018년 7월에 공주 시민들에게 우리 지역에서 나온 농산물을 지역에서 소비 하는 길을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시작되었다.
충남 공주에 위치한 다살림 협동조합 매장의 모습
이서빈 : 안녕하세요.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김봉균 : 이름은 김봉균이고요, 공주 사곡에 살고 있고, 친환경 농사를 한 40년 정도 지었습니다. 매장에서는 친환경 농사를 해서 건강한 먹거리를 공급하고 있어요. 로컬푸드는 지역 농산물이잖아요. 지역에서 나온 것을 지역에서 소비하는 생산과 소비의 선순환 구조를 이루기 위해 농사를 지으며 이 일을 하고 있는 거죠.
이서빈 : 그렇군요. 앞서 이야기 하신 것처럼 다살림은 로컬푸드 직매장 인데요, 정확하게 로컬푸드란 무엇인가요?
김봉균 : 우리가 로컬푸드라고 보통 영어로 많이 이야기 하는데, 우리말로 하면 지역 농산물이에요. 지금 공주만 봐도 다살림 같은 로컬푸드가 아니라 여러 농협마트를 비롯한 대형 마트가 있어요. 이런 곳들은 모두 물류센터가 있어요.
예를 들면 우성에서 오이가 지금 많이 나오는데, 우성 오이가 시장으로 갔다가 하나로마트 센터에 갔다가 다시 공주 마트에 와서 팔리는 구조에요. 이런 유통 구조로 인해 비용도 너무 많이 발생하고, 환경 비용도 많이 나와 환경에도 좋지 않아요. 이것을 타계하기 위해 지역에서 난 것을 지역에서 소비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무척 중요하고, 이것이 로컬푸드에요. 그런데 이게 쉽지가 않아요.(웃음)
※ 이 글은 충청남도환경교육센터 소셜기자단 이서빈님의 글입니다.